가로수길에서 발견한 이미지의 본질 프롤로그: 사진 앞의 사진 가로수길을 걷다가 마주친 이 장면은 우연이었지만, 사진이라는 매체가 지닌 본질적 특성들을 한 프레임 안에 담아냈습니다. 한 여행객이 거대한 블랙핑크 제니의 광고판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순간—이 일상적인 행위 속에 사진의 가장 근본적인 특징들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. <2023년 가로수길에서> 1. 지표성(Indexicality): 존재의 증거 사진의 가장 근본적인 특성은 지표성 입니다. 롤랑 바르트가 말한 "그것은-존재했다(ça-a-été)"의 본질이죠. 이 이미지는 세 겹의 지표성을 보여줍니다: 첫 번째 층 : 제가 촬영한 이 사진은 가로수길에서 실제로 일어난 순간의 증거입니다 두 번째 층 : 왼쪽 여행객이 촬영하는 사진은 그들의 여행과 경험의 증거가 될 것입니다 세 번째 층 : 거대한 광고판의 제니 사진 역시 한때 카메라 앞에 섰던 그녀의 존재를 증명합니다 <3층의 지표성> 사진은 단